1.3만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외조'하는 마이클 헤일리
- 2024. 2. 5.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의 배우자 마이클 헤일리가 1만3000㎞ 떨어진 곳에서 '원격 외조'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조명했습니다.
NYT에 따르면 헤일리 전 주지사는 유세 연설 대부분에서 출마 동기 중 하나로 주 방위군 소령이자 현재 아프리카 지부티에 복무 중인 남편을 들고 있다.
헤일리 전 주지사는 남편의 군 경력을 들며 재향 군인을 위한 의료서비스를 개선하겠다고 공약하고 있으며, 남편의 경험이 자신의 외교 정책에 영향을 미쳤다고 종종 소개했다.
지난달 15일 공화당 첫 경선이었던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선 패배를 선언하며 가장 먼저 헤일리 소령에게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헤일리 전 주지사는 "지금 이 장면을 보고 있을지 모르지만, 파병 중인 남편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며 "밤에 계속 잘 수 있는 건 우리가 같은 별 아래서 자고 있기 때문"이라고 애정을 표현했었답니다.
이를 두고 NYT는 "강인한 겉모습으로 유명한 정치인치곤 이례적으로 사적이고 사탕발림에 가까운 말"이라면서 "하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입양아 출신인 헤일리 소령은 굴곡진 유년 시절과 커리어 경력을 쌓았다. 친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자로, 어린 시절 전기도 수도도 나오지 않는 집에서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3살때 어머니가 심각한 뇌 손상을 입은 뒤 여동생 두 명과 위탁 가정으로 보내졌고, 다음해 제철소 관리자와 교사 부부에게 입양됐다. 헤일리 전 주지사와는 대학 시절 만났습니다
결혼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헤일리 전 주지사 부모가 시크교를 믿는 배우자를 만났으면 하는 바람으로 결혼에 반대했고, 청혼 2년 뒤인 1996년 시크교와 기독교식 결혼식을 따로 치른 뒤 비로소 부부가 될 수 있었다.
군에 자진 입대하기 전에는 헤일리 전 주지사 부모 밑에서 일하며 사업을 운영했으며, 헤일리 전 주지사가 초선 주 하원의원이던 2006년 36세 나이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방위군에 입대했다.